좋은 시

따뜻한 한마디

任演(임연) 2012. 1. 7. 09:57

"하단 좌측에[표시하기]클릭해야[동영상+음악]이 작동됩니다"

따뜻한 한마디


미국 샌디에고 외곽의 으리으리한 집에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저예요. 고향에 돌아왔어요." 한국 전쟁에서 참전했던 아들이 집으로 돌아 온다는 전화였다. 그동안 소식이 없었던 아들이 살아서 돌아 왔다니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런데 엄마 . 친구 하나를 데려왔어요. 그 친구는 몹씨 다친 친구예요. 한 눈에, 한 팔에,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요. 그리고 친구는 집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렴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구나." "엄마, 이해해 주세요. 우리와 늘 함께 살고 싶어요." "그래라 , 한 일년쯤 같이 살자구나." 억지에 못 이긴 어머니의 대답이였다. "엄마, 나는 그 친구와 늘 같이 살고 싶어요." 그 친구는 몹씨 불쌍한 친구예요. 외눈에 외팔에 다리 하나밖에 없어요. 성급한 어머니는 "얘야, 너무 감상적이구나." 너는 전쟁터에서 돌아왔어. 그 애는 너의 짐이 될거야" 라고 하자 전화는 끊겼다. 다음날 해군 본부에서 충겨적인 전보를 받았다. 그의 아들이 샌디에고 호텔 12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전보였다. 아들의 시체가 도착했을때, 시신을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다. 한국 전쟁에서 부상당한 그는 평생 부모님의 짐이 될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친절한 한 마디, 따뜻한 한 마디. 부상을 당한 남의 자식에게 베푸는 것이 내 자식에게 베푸는 것임을 몰랐던 것이다.

좋은글/임연드림


268.gif" width=170>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0) 2012.03.26
봄날의 한가운데  (0) 2012.03.11
태양은 어느 마을도 비켜가지 않는다  (0) 2011.01.16
새해 아침에 드리는 기도  (0) 2010.12.31
오늘처럼 함박눈이 내리면  (0)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