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믿는 그대로 갈수있다/윤명자님 작품

任演(임연) 2009. 12. 11. 20:26


믿는 그대로 갈 수 있다
      겨울 나무를 보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가을에는 빨간 단풍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니만 앙상한 가지만 남아 누가 툭치면 부러질 것 같다 어그제까지만 해도 곁을 지나가는 나를 보며 자신 있게 부르더니만 오늘은 숨을 죽이며 떨고 있다 생명은 그렇다 추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한 세대 동안 몸을 부데끼며 살았지만 다 떨어지고 만다 그런 무상한 것들이 봄에 새싹을 내면서 자랑을 하고 또 여름에 풍성한 그늘을 주며 자랑하고 가을이 되면 고운 단풍으로 변해 자랑을 하고 있다 그래 보아야 겨우 한 세대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해 떨어져 쌓여 있는 그곳에 몸을 얻는다 어리석은 자는 땅에 떨어질 것을 자랑하면서 살지만 지혜로운 자는 영원히 존재할 또 다른 생명을 자랑한다 너무 실망하지 마라 우리는 인생이며 비록 겨울이 되어 땅에 몸을 포갤지라도 영혼을 바라보면 내가 소원하는 그곳에 믿는 그대로 갈 수 있다

좋은글중에서/윤 명자드림



 

출처 : 천국마당234
글쓴이 : 파랑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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